[가족특강] MBTI와 가족_22.09.22 - 2회차

24-08-19 22:26

본문



나를 찾고 우리로 잇는 관계 여행, MBTI에 길을 묻다.

2부 나와 너의 관계 들여다보기 - 가정편 2회(22.09.22)

  • 주제 : MBTI와 가족 - 2회차

  • 대상 : 독서아카데미 참여자 대상

  • 장소: 김영삼 도서관 B3 대강당

MBTI와 가족- 두 번째 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가족 내 MBTI 유형 분포가 가족의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지를 소개했다.

더불어 '가족'에 대한 총론을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에 기반하여 '자기 분화(differentiation of self)'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다.

보웬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의 주요 개념이 여러가지 있지만, 핵심 개념 두 가지를 꼽으라면 '자기 분화'와 '삼각관계'를 들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삼각관계는 아래와 같다.

대표사진 삭제

보웬 다세대 치료 - 삼각관계

아픈 가족은 두 사람이 갈등을 빚으면 또 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나쁜 습관이 있다.

최광현(2022).가족공부 中

가족 내에 갈등이 발생하면 갈등으로 발생하는 긴장감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손쉽게 제 3자를 등장시킨다.

<동거의 기술-시어머니편> 브런치 블로그에서 내가 시어머니와 동거하며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기자 대안으로 남편에게 SOS를 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푼 적이 있는데 이와 같은 사례처럼 우리는 손 쉽게 제 3자에 의한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8세 아들과 6세 딸을 키우며 자주 경험하는 것 역시 이 삼각관계이다. 24kg 오빠와 14kg 여동생이 싸움이 생기면 절대적인 힘차이로 인해 여동생인 딸은 부리나케 나에게 달려온다. 그리곤 "엄마, 오빠가 이렇게 했네, 저렇게 했네."하며 서글프게 울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런 유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쉽게 "오빠가 양보해라" 든지, "동생이 참으라." 든지 둘 사이의 갈등에 중재자 역할로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남매 사이의 싸움을 악화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여 딸이 나에게 SOS 칠 때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은 '오빠'인 '아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딸의 서러움에 대해서만 달래 준다. 그리고 오빠에게 어떻게 말해 볼 수 있을 지 혹은 다른 원하는 것은 없는 지를 물어줌으로써 싸움에 휘말려 들지 않는다. 덕분인지 두 아이는 흔한남매 같지 않게 비교적 사이가 좋은 편이다.

대표사진 삭제

보웬 다세대 치료 - 삼각관계의 종류

삼각관계에도 종류가 있는데, 많이 발생하는 것이 '동맹적 삼각관계'이다.

동맹적 삼각관계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 나왔던 '비공개 부부'의 장면이 이 '동맹적 삼각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가정은 아내와 남편이 사이가 좋지 않자, 아이들도 은연 중에 아빠를 무시하는 행동들을 나타낸다. 아빠가 퇴근하고 와도 반겨 주는 이 없고 마치 투명인간 처럼 취급 된다. 하루는 아내가 부정맥 때문에 병원에서 심전도 기기를 착용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이를 모르는 척 하자 어린 아들이 다가가 엄마에게 어디가 아픈지, 언제까지 기기를 차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자상하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엄마'와 '아들'은 동맹적 관계이고, '아빠'는 외톨이로 비춰진다. 병원을 다녀왔는데 아무것도 묻지 않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이 몰려오는 순간의 긴장감을 아들이 완화시켜 준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중재적 삼각관계

동맹적 삼각관계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삼각관계이다. 예를 들어 부부의 갈등 상황에서 부부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싫으면 "아빠한테 전화해봐.", "엄마한테 이렇다고 전해라" 등과 같이 자녀가 부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방영되었던 <이브> 드라마에서도 아빠 강윤겸이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자 엄마 한소라가 어린 딸에게 윽박지르며 당장 아빠에게 전화해서 들어오라고 전하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중재적 삼각관계는 둘의 관계에서 긴장관계는 완화시킬 질 모르지만,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대상은 가족 갈등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갈등적 삼각관계

갈등적 삼각관계는 파워포인트 이미지에 묘사되어 있는 바와 같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서로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고 있는 갈등 상태로 가족 해체 직전의 단계로 볼 수 있다.

대표사진 삭제

건강한 가족을 위한 치료 목표

이처럼 가족 내 삼각관계는 갈등을 임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으나 가족 간 '자기 분화'를 방해하고 불안을 더 높일 뿐이다. 때문에 보다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세대를 통해 반복되고 있는 가족과정과 구조를 파악하여 원가족에게서 자기분화를 높여 가족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탈삼각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기 분화를 높이고 가족 간의 불안을 낮춰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웬이 치료적 방법으로 도입한 것이 '가족 가계도 그리기' 이다.

대표사진 삭제

가계도 그리기

대표사진 삭제

가계도 작성 예시

가계도는 3대에 걸친 가족 간의 관계를 한 눈에 보기 쉽게 표시해 둔 것으로 가족성원의 이력-연령, 출생 및 사망시기, 직업교육수준, 가족의 역할-가족성원 각자의 신체/정서/행동에 관한 비교적 객관적인 정보,가족생활의 중요한 가족사건-과도기, 인간관계의 변화, 이주, 상실과 성공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다. 치료 초기 가계도를 치료사와 함께 작성해 봄으로써 가족 간의 역동과 그에 따라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행동 변화 목표를 수립하는데 가계도 작성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교안을 구성하며 가계도 작성을 함께 해볼 까도 생각했지만, 훈련받은 사람들도 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가계도 대신 가족의 역동을 파악할 수 있는 <물고기 가족화>를 작업하였다.

물고기 가족화

물고기 가족화는 동적가족화 검사(KFD-Kinetic Family Drawing) 중 일환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족이 무언가 하고 있는 장면을 물고기 그림 중에 선택(또는 직접 그리는 것도 가능)하여 묘사한다. 어항에 배치 해 놓은 위치, 그린 순서, 누락 되어 있는 가족 유무, 가족 이외 등장한 인물, 자신과 가장 가까이 배치되어 있는 인물 등을 토대로 가족 내 역동을 인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사진 삭제

물고기 가족화

대표사진 삭제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대표사진 삭제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대표사진 삭제

물고기 가족화 작업 중 - 교육생 분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활동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물고기 가족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작업하는데 대략 20분, 나누는데 10분 정도 해서 30여분을 써야 하는 과정이라 해당 활동을 워크숍에 포함할까 말까를 워크숍 직전까지 많이 고민했는데, 가정편 1회차를 진행하고 자기 개방하고 나누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교육생 분들이신지라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2회차에 도입해 보았다. 교육생 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모든 가족을 소개 받을 수는 없었지만, 이 작업을 통해 모쪼록 교육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원가족을 돌아보고 가족 내 자신의 역할과 역동에 대해서 생각해 보실 수 있었던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


그렇게 또 준비한 교안의 절반도 진행하지 못한채 2회차가 마무리 되었다.

다음 회차는 <동화책으로 만나는 MBTI와 가족>이라는 부재를 가지고 또 만나볼 예정이므로~

오는 목요일에도 우리 빠짐없이 만나요! 제~발 ㅎ